향수

톰포드의 인기 향을 한 상자에! '톰포드 프라이빗 블렌드 디켄더'

누워있는중 2022. 11. 13. 01:17

톰포드의 패뷸러스, 로스트 체리, 로즈 프릭 세 가지 향으로 구성된 '프라이빗 블렌드 미니 디켄터 디스커버리 컬렉션'입니다!
처음 나왔을 때부터 너무 사고 싶었는데 20만원대의 가격에 망설이다 지난달에 생일을 맞아 큰 맘 먹고 들였습니다ㅎㅎ
세 가지 향도 톰포드에서 인기가 많은 향들이고, 게다가 병도 제 취향이라 꼭 갖고 싶었거든요ㅎㅎ

그런데 '디켄더'라는 말이 뭘까 했어요.
처음엔 방향제 같은건줄 알고 '굳이 방향제를 이 가격에?'라고 생각했었네요ㅋㅋ

알고보니 그냥 미니어처였어요ㅋㅋ
내용물은 향수였습니다!

양도 12ml로 꽤나 넉넉!
36ml에 23만원이면 오히려 가성비가 좋은거 아닌가 싶기도...?

향도 아니나 다를까 톰포드의 고급스러움이 뚝뚝 묻어났습니다ㅋㅋ

먼저 패뷸러스!
톰포드 향수 모델인 배우 현빈님과 정말 잘 어울리는 향이라고 생각했어요ㅋㅋ
정작 현빈님이 패뷸러스를 들고 화보를 찍으신 적은 없는 것 같더라고요ㅋㅋ
(사실 현빈님은 어떤 향수를 뿌려도 어울리실 것 같지만...)

중동 지역 향신료 통(?)에서 날법한 향인데 왜 이렇게 좋을까요..
향에서부터 잘생김이 느껴지는 향입니다ㅋㅋ
이목구비가 뚜렷하고 날카로운 분께 어울릴 것 같아요.
향신료와 레더 모두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향인데도 패뷸러스는 계속 맡고 싶어지는 향이었어요.
나이는 30대 후반 이상의 분들께 어울릴 것 같습니다.
약간 무거운 느낌이라서요ㅎㅎ

다음은 정말 정말 궁금했던 로스트 체리!
향덕 생활을 꽤 오래 했는데도 톰포드의 '로스트 체리'는 이번에 처음 맡아봤어요ㅋㅋ
이상하게 톰포드는 안 사고 시향만 하러 가기가 좀 무서워요..ㄷㄷ
(워낙 매장의 악명이 높다보니 그런가...)

생각보단 엄청 엄청 눅진한 체리향이었어요!
체리로 만든 진액 느낌?
근데 설탕을 하나도 넣지 않은...ㅎ 왠지 몸에 좋을 것 같은 느낌...
계속 맡고 있다보니 군고구마 향도 났어요ㅋㅋ
약간 이게 한국인의 체향과 맞을까 싶더라고요.
왜 인기가 많지...?
저 개인적으로는 디켄더 12ml 용량으로도 충분할 것 같았어요ㅎㅎ

마지막으로 로즈 프릭!
패뷸러스에 이어서 왜 저는 로즈프릭에서도 중동 바이브를 느끼는 걸까요ㅋㅋ
중동의 장미 향수 같은 느낌..
장미 중에서도 엄청 존재감 강하고 진한 장미로 만들었을 것 같은 향이에요.
생화향으로 느껴지진 않았어요.
엄청 많은 양의 장미를 짓뭉개고 짓이기고
그걸 또 엄청나게 농축시킨 느낌.
장미로 한약을 만든다면 이런 느낌이 아닐까 싶어요ㅎㅎ

제 코에 아주 맞는 향을 찾지는 못 했지만 그래서 디켄더를 사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ㅋㅋ
그동안 톰포드에선 이상하게 맞는 향을 찾기 어려웠는데 그래도 디켄더 병이라도 가질 수 있게 돼서요ㅋㅋㅋ
또 향들도 막상 갖고 있으면 가끔 생각날 것 같아서 일단 공병에 옮겨뒀습니다ㅎㅎ
디켄더는 플라콘(찍발) 타입이라 역시나 쓰기가 어렵더라고요ㅠ

디켄더 세트는 이미 판매 완료된 것 같던데 홀리데이 시즌을 맞아 다른 구성으로 또 내줬으면 좋겠네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