텀블벅 펀딩 향수

호텔로 순간이동! 휘게이션의 레몬발루/크림도르/씨솔트스파

누워있는중 2022. 3. 19. 11:00

이제 펀딩 향수도 하나씩 시향기를 쓰기엔 갯수가 너무 늘어나서요 ^^;

한 조향사님의 여러가지 향을 동시에 소개해보려고 합니다ㅎㅎ

 

첫 번째는 휘게이션 님인데요.

휘게이션의 향수를 첫 번째로 소개하는 이유는.. 특별한 이유는 없고 배송을 전부 다 받아서요ㅋㅋ

 

휘게이션은 휘게(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또는 혼자서 보내는 소박하고 여유로운 시간, 일상 속의 소소한 즐거움이나 안락한 환경에서 오는 행복을 뜻하는 덴마크어)와 휴가(vacation)의 합성어라고 해요.

세계 곳곳 호텔에서 영감 받은 향기를 소개해주신다고 합니다.

해외여행을 가기 어려운 상황이다보니 여러 나라의 호텔에 묵던 옛날이 그립기도 하네요 ㅠ.ㅠ

사진은 크림도르>레몬발루>씨솔트스파 순

자 그럼, 레몬발루, 크림도르, 씨솔트스파 순으로 소개를 해보겠습니다..♡


# 레몬발루

https://tumblbug.com/lemonbalu

 

레몬 짓이긴 샹그리아에 '석양'의 향기를 담다. -레몬발루

향기로 훌쩍 떠나는 전세계 호텔여행! 무료한 오늘을 보내고있는 당신을 위한 방구석 호텔트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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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 : 시칠리아 레몬 | 만다린 | 시트론 | 자몽
미들 : 레몬그라스 | 알데하이드 | 일랑일랑 | 시프레
베이스 : 사이프러스 | 시더우드 | 머스크

 

 

처음부터 상큼한 레몬향이 팡팡 터지는 향이에요!

레몬 축제가 열리는 프랑스 망통 지역이 떠올라요.

망통은 레몬 축제 기간이 되면 길거리가 레몬으로 가득 찬다고 하는데요.

레몬이 가득한 거리를 걷는 느낌이 드빈다.

레몬 사탕, 레모나 이런 향 아니고, 정말 코 앞에서 생 레몬 껍질을 까고 있는 것 같아요ㅎㅎ

 

시간이 지나 알데하이드 향이 올라오면서 방 안에 들어온 느낌으로 바뀌어요.

꺠끗이 청소한 뒤 레몬향 방향제를 살짝 뿌려둔 호텔 방에 들어온 느낌?!

조향사님은 샹그리아를 의도하셨다고 하던데 샹그리아라기엔 새콤함이 더 강한 듯합니다ㅎㅎ

 

꼭 망통 여행 가서 레몬 축제 신나게 즐기다 호텔 방에 들어온 느낌을 주네요ㅋㅋ

방구석 프랑스 여행 뚝딱입니다ㅎㅎ

 


# 크림도르

https://tumblbug.com/creamdor

 

낭만적인 유럽의 밤, 스페인 중세 호텔 향기 - 크림도르

중세느낌 그대로인 우드향 호텔, 파라도르에서 낭만적인 유럽여행, 함께 하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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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 : 바닐라 | 자몽 | 샤프란 | 시나몬
미들 :  로즈 | 바닐라 | 가이악우드 | 카라멜
베이스 : 엠버 | 샌달우드 | 통카빈 

 

 

뿌리자마자 눈 앞에 떠오른 장면은 캬라멜 가게였어요.

외국 여행 다니다보면 캬라멜만 파는 가게가 있잖아요?

거기서 나는 진득한 달달구리 향이 나네요ㅎㅎ

 

좀 더 코를 박고 향을 맡다보면 가이악우드와 통카빈에서 느껴지는 쌉싸래한 향이 섞여 있어요.

꼭 오래된 성에 있는 나무로 만든 방이 떠올라요.

그 방 안에서 바닐라 아이스크림이랑 캬라멜 먹는 느낌ㅋㅋㅋ

 

좀 느끼할 수도 있는 향인데 시나몬이 그런 걸 싹 잡아줘서 깔끔하게 느껴지네요.

그래서 마냥 달달하기만 향이 아니라 노트가 꽤나 다채롭게 펼쳐진다는 느낌을 줍니다.

레몬발루가 초여름이 떠오르는 향이라면 크림도르는 한겨울 속 포근한 느낌을 주는 향입니다.


# 씨솔트스파

https://tumblbug.com/seasaltspaperfume

 

오션뷰 스파와 보드라운 살결 향기, 그리고 샴페인 한잔.

대리석 고급 스파 호캉스! 최상의 호텔휴식을 포근하고 특별한 향으로 만끽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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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 베르가못 | 그린 | 클라리세이지 | 샴페인

미들 : 살비아 | 뮤게 | 씨위드(해초) | 바이올렛

베이스 : 머스크 | 아르테미지아(야생쑥) | 시더 | 락톤

 

 

처음 뿌렸을 때 든 생각은 '응? 돌??'이었어요ㅋㅋ

대리석으로 된 욕실에 들어온 느낌이에요.

약간 짭쪼름하기도 하고 그리너리하기도 해요.

아마 그린, 클라리세이지, 씨위드 노트가 섞여서 그런 것 같아요.

 

이전에 맡아본 적이 없는 향이라 더 말로 표현하기가 어렵네요ㅋㅋ

확실히 스파의 느낌이 들어요.

근데 히노끼탕이나 건강탕(?) 같은 센 향이 절대 아니에요.

광활한 자연 속에서 즐기는 온천도 아니고요.

 

정말 설명에 써있는대로 고급 호텔! 그것도 도심 속 고급 호텔에서 대리석 욕조 안에 들어가서 즐기는 스파 같네요.

스파 향이라서 그런가 앞의 두 가지 향보다는 살에 더 잘 녹아드는 느낌이 들어요.

스파 마치고 보송보송 파우더 바르고 난 느낌! 막 씻고 나온 듯한 잔향이 남아요.


총평을 간략히 해보자면요.

 

 

조향사님 의도대로 공간이 느껴지는 향이었어요.

이게 양날의 검인데요. 잠들기 전에 이불에 뿌리면 정말 그 공간으로 순간이동한 기분이 들더라고요.

다만 이게 불호 포인트가 돼서 방향제 같다고 느끼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저는 레몬발루의 강한 레몬향이 약간 그렇게 느껴졌어요. 하지만 다가올 여름 밤에 뿌리면 상큼한 게 기분 좋을 것 같아요ㅎㅎ

 

뿌리는 향수로서의 범용성은 씨솔트스파가 가장 좋았어요.

아무래도 막 씻고 나온 향 같기도 하고요ㅎㅎ

구어망드를 안좋아해서 크림도르보다는 레몬발루에 더 손이 가지만, 구어망드한 우디 좋아하는 분이라면 크림도르도 분명 마음에 드실 것 같습니다ㅎㅎ

지속력은 크림도르>레몬발루>씨솔트스파 순이에요.

 

세 가지 다 독특한 모티브와 독특한 향이라서 기분에 따라 돌려 쓰기 좋을 것 같은 휘게이션 조향사님의 향수 리뷰였습니다~